접힌 자국이 남아 있는 전기장판

전기장판, 접힌 자리는 왜 더 위험할까?

작년 겨울에 접어 넣어둔 전기장판, 올해 그냥 펴서 써도 괜찮을까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장롱이나 창고에 넣어뒀던 전기장판을 다시 꺼내게 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하고 전원도 잘 들어오니 별문제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장판은 겉감보다 안쪽 열선 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오랫동안 접힌 상태로 보관했다면, 접힌 부분의 열선이 꺾이거나 손상됐을 가능성을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도 전기매트류를 오래 접어 보관하면 열선 접힘 부위가 손상될 수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접기보다 말아서 보관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전기장판 안에는 아주 긴 열선이 들어 있습니다

전기장판을 한 장의 천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안쪽에는 전기가 흐르면서 열을 내는 선이 길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선이 골고루 따뜻해지면서 장판 전체에 열을 전달합니다.

쉽게 말하면 얇고 긴 전깃줄이 장판 안을 구불구불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문제는 같은 자리를 세게 접는 일이 반복될 때입니다.

종이클립을 한쪽으로 여러 번 구부렸다 펴면 결국 약해지는 것처럼, 열선도 반복해서 꺾이면 손상될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도 전기장판을 접어서 사용하면 내부 전선이 끊어지거나 얽혀 합선이나 과열 위험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한국소비자원

혹시 작년에 같은 선을 따라 반듯하게 접어서 보관했다면, 올해는 그 접힌 자리를 먼저 한 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접힌 부분에 자국이 남은 전기장판

접힌 곳에서는 왜 열이 더 문제될 수 있을까요?

열선이 정상이라면 전기가 비교적 고르게 흐르면서 열도 넓게 퍼집니다.

그런데 특정 부분이 심하게 꺾이거나 눌려 손상되면 전기가 흐르는 상태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한 부분에 열이 몰리거나, 내부 선이 손상되면서 합선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설명하자면 물이 흐르는 호스를 한쪽만 세게 접어 놓는 것과 비슷합니다.

호스가 멀쩡할 때는 물이 잘 흐르지만, 심하게 꺾이면 흐름이 이상해집니다.

전기장판도 겉으로는 평평해 보여도 안쪽 열선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장판에서 특정 부분만 유난히 뜨겁거나, 탄 냄새가 나거나, 온도가 들쭉날쭉하다면 계속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원래 이 부분이 좀 더 따뜻했나?” 싶은 느낌이 들 정도라면 그냥 넘기기보다 잠시 전원을 끄고 확인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보관할 때는 왜 ‘말아서’ 두라고 할까요?

겨울이 끝나면 부피를 줄이려고 전기장판을 네모반듯하게 접어두기 쉽습니다.

그런데 전기매트류는 이런 보관 방식이 오히려 열선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보관 시 내부 열선이 꺾이지 않도록 제품을 접지 말고 둥글게 말아서 보관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말아놓은 전기장판 위에 무거운 상자나 짐을 올려두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말아뒀더라도 한쪽이 오래 눌리면 내부 열선에 계속 압력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관할 때 공간을 조금 더 차지하더라도, 다음 겨울까지 편하게 펼쳐질 수 있는 상태로 두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전기장판을 둥글게 말아 보관한 모습

오래 보관한 제품은 바로 전원을 켜지 말고 먼저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몇 달 동안 보관했던 전기장판을 다시 꺼냈다면 바로 콘센트에 꽂기 전에 겉부터 한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전원선 피복이 갈라진 곳은 없는지,

온도조절기 연결부가 헐겁지는 않은지,

장판 표면이 눌리거나 변형된 곳은 없는지 확인해보세요.

한국소비자원도 장시간 보관한 전기매트류는 전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온도조절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한 뒤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그리고 처음 사용할 때는 바로 높은 온도로 올리기보다 낮은 온도에서 잠시 작동시켜보는 편이 좋습니다.

특정 부분만 지나치게 뜨거워지거나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그때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몇 달 만에 꺼낸 전기장판이라면, 전원을 켜기 전에 1분 정도 천천히 살펴보는 게 그리 번거로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요?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겹겹이 올리면 왜 안 좋을까요?

추울수록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올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안쪽에 계속 쌓이면 과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장판 위에 두꺼운 이불이나 요를 깔아놓으면 열이 축적돼 내부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갈 수 있다고 주의합니다. 한국소비자원

특히 온도조절기를 장판 위나 이불 속에 넣어두는 것도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조절기 자체에서도 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주변이 막혀 있으면 열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춥다고 무조건 더 덮기보다, 제품 설명서에서 권장하는 사용 방법을 한번 확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쓰는 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전기장판을 침대 위에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라텍스 매트리스와 함께 쓰는 경우라면 조금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라텍스 재질이 열에 취약하고, 전기매트와 함께 사용할 경우 열이 축적되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한국소비자원

실제로 전기매트류 안전사고 사례에서도 라텍스 침구와 함께 사용하다 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침대 위에서 전기장판을 쓰고 있다면, 매트리스 소재가 무엇인지 한 번 확인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따뜻하게 자는 것과 너무 오래 뜨겁게 있는 건 다릅니다

전기장판은 따뜻해서 금방 잠이 들기 좋습니다.

문제는 높은 온도로 켜놓은 채 오랜 시간 잠드는 경우입니다.

피부가 아주 뜨겁다고 느끼지 못해도 같은 부위가 오랫동안 열에 노출되면 저온화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기매트류를 고온에서 장시간 사용하지 말고, 타이머를 활용하며 맨살이 직접 닿는 것도 피하도록 안내합니다. 한국소비자원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를 복용한 뒤에는 온도 감각이 둔해질 수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잠들기 전에는 조금 따뜻하게 사용하더라도, 실제로 잘 때는 온도를 낮추거나 타이머를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조금 따뜻한 정도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밤새 높은 온도로 켜두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전기장판과 온도조절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모습

전기장판에서 이런 신호가 보이면 그냥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오래된 제품이라고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사용한 지 얼마 안 됐더라도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날짜보다 먼저 봐야 할 건 이런 변화입니다.

이런 상태라면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요
접힌 부분이 딱딱하거나 심하게 꺾임열선 손상 여부 의심
특정 부분만 유난히 뜨거움사용 중지 후 점검
탄 냄새가 남즉시 사용 중지
전원선 피복이 갈라짐사용하지 않는 편이 안전
온도조절기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움점검 또는 교체 고려
전원을 건드릴 때 작동이 끊김연결부 손상 가능성

이상한 점이 느껴지는데도 “아직 작동은 되니까” 하고 계속 쓰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기장판은 밤새 몸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제품이니까요.

오늘 꺼내놓은 전기장판이 있다면, 전원보다 먼저 접힌 자리와 전선을 천천히 한번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새로 살 때는 KC 표시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전기매트류는 안전인증 대상 제품입니다.

한국소비자원도 구매할 때 KC마크와 안전인증번호를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이나 크기만 비교하기보다,

안전인증 표시가 있는지,

제조사와 AS 정보가 명확한지,

온도조절기와 전원선 마감이 괜찮은지도 함께 보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잘 안 들어오는 표시지만, 겨울 내내 매일 사용할 제품이라면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결국 전기장판은 ‘펼쳤을 때 멀쩡해 보이는가’보다 안쪽이 중요합니다

오랫동안 접어둔 전기장판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쪽 열선은 같은 자리가 계속 꺾이거나 눌리면서 손상됐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장판은 사용할 때도 접지 않고,

보관할 때도 가능한 한 부드럽게 말아두고,

다시 꺼냈을 때는 열선과 전원선 상태를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겨울 첫 전기장판을 켜기 전이라면, 바로 콘센트에 꽂기보다 지난겨울 어디에 어떻게 보관했는지부터 한번 떠올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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