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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국가적 기념일 제정(1949년) – 해방과 건국을 기념하는 대한민국 국경일의 의미

리빙멘토 2025. 8. 23. 13:28

1949년, 광복절 국가 기념일 제정 – 해방의 기쁨을 제도화하다

 

초안(확장본): 광복절의 국가적 기념일 제정(1949년)

Ⅰ. 서론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한민족이 일제로부터 해방되어 주권을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날은 단순히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해방의 순간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국가 건설과 민족 정체성 회복이라는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방 이후 한반도는 곧 미·소의 분할 점령 아래 놓였고, 신탁통치 논쟁과 좌우 이념의 대립, 그리고 분단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수립되면서 8월 15일은 해방과 건국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 기념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어 1949년, 대한민국 국회는 이 날을 법적으로 국가적 기념일로 확정하며 ‘광복절’로 명명했습니다. 본문에서는 광복절이 국가적 기념일로 제정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겠습니다.

Ⅱ. 본론

1. 해방 이후의 기념 움직임

1945년 해방 직후, 전국적으로 환희와 감격의 분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는 자발적인 기념행사가 열렸고, 다양한 사회단체와 민간 조직들이 앞장서 해방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새로운 국가 건설의 의지를 다지는 행사는 당시 불안정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국민적 결집의 장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미군정 하에 있었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제도적 기념일 제정은 아직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2.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기념일 논의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광복절은 해방과 건국을 동시에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정부 수립 1주년을 맞아 국무회의에서는 8월 15일을 공식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이 논의는 해방과 독립의 성과를 제도적으로 기념하고,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1949년 5월, 정부는 8월 15일을 ‘독립기념일’로 지정하는 안건을 마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국민적 단합과 애국심을 고양시키려는 정치적·사회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3. 명칭 변경 – ‘광복절’의 의미

국회 논의 과정에서 ‘독립기념일’이라는 명칭은 수정되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독립’이라는 단어가 새로운 국가의 출발을 의미하기는 하지만, 식민지배로부터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역사적 사건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광복(光復)’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광복’은 문자 그대로 “빛을 되찾다”라는 뜻으로, 잃었던 국권을 회복한 민족적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결국 국회는 정부의 원안을 수정하여 ‘광복절’이라는 명칭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역사적 정체성과 민족적 상징성을 반영한 중요한 결정이었습니다.

4.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정

1949년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면서 광복절은 법적 국경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법률은 광복절과 함께 3·1절, 제헌절, 개천절,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광복절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가장 뚜렷하게 상징하는 국경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3·1절이 독립운동의 시작을, 개천절이 민족의 기원을, 제헌절이 민주주의 제도의 출발을 의미한다면, 광복절은 해방의 성취와 민주공화국 출범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아우르는 날이었습니다.

5. 광복절의 역사적 의의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상징적 기념일입니다.

  • 첫째, 일제 강점기 동안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날입니다.
  • 둘째, 해방과 함께 수립된 민주공화국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날입니다.
  • 셋째, 분단과 냉전 속에서도 국민적 단합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는 기능을 수행해왔습니다.

특히 정부 수립 이후 매년 거행되는 광복절 경축식은 국가적 행사로서 국민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왔습니다. 대통령 경축사,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 공연 등은 광복절이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국가적 의례임을 보여줍니다.

Ⅲ. 결론

광복절은 1949년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국가의 법정 기념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로써 8월 15일은 해방의 기쁨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동시에 담은 역사적 국경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광복절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상징이자 국민적 단합을 다지는 날입니다. 오늘날 광복절은 단순한 과거의 기념일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통일을 향한 국민적 염원을 다시금 다짐하는 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참고문헌